수도권패트롤/용인 죽릉리 어현마을

모 교회가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 어현마을 한폭판에 주택을 신축한 후 시에 다시 알콜환자수용시설(주민주장)로 용도 변경을 신청하자 인근 주민 1천여명이 범죄 발생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시와 교회, 주민 등에 따르면 기독교 대한감리회 A교회가 원삼면 죽능리 799 일대 넓이 377.24㎡규모의 주택을 지난해말 건립한 후 지난 7월31일 시에 알콜환자수용시설로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이 교회는 지난 8월22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알코올 회복센터 이용에 관한 내용’이란 광고도 올려놓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이 마을 이장 및 주민 등 950여명은 마을 한폭판에 알콜환자수용시설이 들어서면 범죄 발생은 물론 정서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8월초 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 마을 어귀에 현수막 등을 설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농촌여건상 노인과 여성, 어린이들만 상주하는 낮에 이 시설 수용자들이 시설을 이탈하면 각종 범죄 발생요소가 많은데다 주민들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50)는 “알콜환자수용시설이 들어오면 수용자들의 이탈이 불안해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 등 마을의 정서가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높다”며 “더욱이 수용시설에 대한 광고까지 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병원에서 알콜 중독에 대한 치료를 다 받고 들어와 잠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시설이어서 주민들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회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여성알콜 환자들을 회복시켜 다시 사회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이 심해 지난 8월26일 시설용도변경은 불가하다고 통보했다”며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면 재신청이 들어와도 용도변경 허가는 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용인=허찬회기자 hur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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