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사업(ITS)이 서울시와 안양시 등 인근 지자체와 연계되지 않아 사업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는 보완·확장사업비와 유지관리비 등으로 매년 1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시스템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하는 등 실질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아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과천시에 따르면 첨단 교통정보 제공과 교통관리 등을 위해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73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능형교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99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73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ITS사업은 인근 시에 대한 교통정보는 제공되지 않고 과천시 중앙로 10㎞ 구간내 교통정보만 제공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시는 실효도 없는 이 사업에 국비보조금도 없이 매년 보완·확장사업비와 유지관리비 등으로 10억여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데다 지난 96∼98년에 설치된 장비가 노후화돼 앞으로 설비기계 교체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실제로 시는 보완·확장사업비로 지난 99년 4억원, 지난 2000년 2억1천만원, 지난해 2억5천만원, 올해 추경을 포함한 6억원 등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여기에 매년 5∼6억원의 유지 관리비를 투입하고 있다.
특히 보완·확장사업은 교차로 교통제어와 대중교통 정보, 주차안내 시스템 등 특정설비만 매년 실시한 것으로 밝혀져 특정업체를 위한 사업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각종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버스 도착시간 등 대중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각종 오류가 발생해 운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으며 3개 버스운수업체 차량에만 적용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교통흐름의 정보를 제공하는 교차로 교통제어와 주차안내, 중차량관리 시스템 등도 각종 오류와 시스템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과천시의회 곽현영 의원(51·별양동)은 “과천 ITS사업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보완·확장사업과 유지관리 등과 관련해 특정업체들하고만 계약을 체결,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ITS사업이 인근 시와 연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각종 교통정보 제공으로 운전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kimhp@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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