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패트롤/이천지역 쌀수매가 결정 난항

정부 수매가보다 많게는 8% 정도 높게 형성됐던 이천시 벼 수매가가 연내 값을 내리려는 농협측과 인상을 요구하는 농민단체 입장이 팽배하게 맞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이는 쌀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돼 쌀값 인하요인이 절실하다는 농협측에 반해 관내 미곡종합처리장 대부분이 흑자를 내고 있는 상태에서 내려야 할 이유가 없다는 농민단체의 주장이 팽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천시 관내 단위조합 및 이천시농업경영인회 등 농민단체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수준으로 결정된 정부의 쌀수매가에 의해 올 생산분에 대해 늦어도 이달부터 수매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지난해 가격보다 3.5%에서 5%를 낮게 책정해야 한다는 농협측 입장에 맞서 농민단체는 올 물가 인상분을 감안, 반대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천관내 단위조합들은 지난해 수매가의 경우 40㎏ 1등급 기준으로 정부가격 6만440원보다 4천360원이 높은 6만5천원으로 수매했다.

그러나 지난 7월중 재고로 쌓인 인근 조합의 쌀을 6만2천500원에 받아 심지어 5만1천원대까지 낮춰 판매한 현실을 감안할 때 수매가 인하요인이 절실하다는 게 농협측 주장이다.

반면 이천시농업경영인회 등 3대 농민단체들은 이천쌀의 수매가가 높긴 하지만 관내 8개 미곡종합처리장(RPC) 대부분이 흑자를 보이고 있는 등 쌀이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쌀값 인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 물가인상분을 감안, 3.5%∼ 5% 정도 인상된 가격인 6만7천원선에 수매가를 맞춰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천시농업경영인회 이완규 회장은 “쌀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에서 농협이 단지 팔기 어렵다는 명분으로 값을 내려야 한다고 하지만 그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농협과 농민대표 및 농민들이 대화로 값을 결정하던지 아니면 내려야 할 이유를 정확하게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측 “인근 시·군 등 전국 대부분이 쌀값을 내리려는 움직임이 보편화된 추세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려 왔던 이천시도 이제 쌀값을 하향 조정,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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