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미신고 사회복지시설 316곳

정부나 지방행정기관으로 부터 아무런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해 독지가들의 도움에 의존해오던 미신고 사회복지시설들은 올 겨울 난방비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는 수해현장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난 추석에도 이들 시설을 찾는 독지가나 단체를 찾기 힘들어 가장 추운 추석을 보낸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고양시 일산구에서 꿈나무집을 관리하고 있는 하은진씨는 “17명의 장애인을 수용하고 있지만 정부보조를 받지 못해 벌써 부터 겨울을 어떻게 나야할 지 막막하다”며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의 병원비에 앞서 난방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여주군 멱곡1리 둥지마을 김종월씨도 “겨울이 다가오지만 보일러가 고장난 상태”라며 “난방비 지원도 걱정이지만 우선 보일러 수리를 위한 지원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특히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열악한 생활환경도 모자라 추위에 떨어야할 겨울생활을 생각하며 벌써부터 걱정이다.

현재 도내에는 미신고 사회복지시설인 무려 316개 이르며 이들 시설에 6천62명이 수용돼 있다.

이는 지난해 240개소 5천491명에 비해 76개소 571명이, 2000년에 비해서는 무려 100개소 1천317명이 늘어난 것이다.

경기도는 이같은 미신고 복지시설이 신고 유예기간인 2005년 7월31일까지 조건부로 신고할 경우 신고 기준 완화, 시설 개·보수비 등 재정지원, 비닐하우스·가건물 등 취약시설 특별관리 및 안전대책 마련해 주는 등은 정책으로 양성화해 나갈 방침이지만 정부차원의 예산이 수반되지 않아 그 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신고 시설에 대한 관리나 지원이 안된다”며 “조건부 등록 후 3년간의 신고 유예기간을 두는 단계별 복지시설 양성화가 추진되면 앞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이나 각종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형기자 ihjung@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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