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남시내 가로수들이 이색적인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올해는 단풍시기가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남시 덕보교∼천현삼거리 400m 구간과 덕풍1동 현대 아파트∼교산사거리 1㎞ 구간 등의 중앙분리대에 심은 20∼30년생 은행나무(시목) 100여 그루가 각각 여름옷과 가을옷을 입고 날씬한 몸매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과 주민들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 잡고 있다.
이처럼 같은 수종에다 비슷한 수령, 게다가 같은 지역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다른 색채를 띄는 이유는 뭘까
그 답은 가로수 이식시기에 있었다.
시가 지난 2000년 도로중분리대 공사를 하면서 오갈 곳 없는 은행나무 20여그루를 그해 우선 심고 나머지 80여그루는 지난 6월 마무리하면서 기존 나무 사이에다 재차 같은 수종, 같은 수령의 수목들을 옮겨 심었다.
김광선 시 공원관리팀장은 “공기가 건조해지면 모든 나무들은 수분 부족을 느끼게 돼 광합성작용을 멈추고 나중에 엽록소가 분해되는 과정이 단풍의 절정으로 이어진다”며 “먼저 단풍이 든 은행나무들은 올 초여름 이식하는 과정에서 잔 뿌리를 잘라 아직까지 활착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kangyh@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