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한국은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 희비가 엇갈렸다.
북한은 11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풀리그 최종전에서 월등한 개인기의 우위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는 조직력을 앞세워 약체 베트남을 4대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북한은 4승1무(승점 13)가 돼 이날 나란히 승리하며 추격전을 펼친 중국(3승2무·승점 11), 일본(3승1무1패·승점 10)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90년 베이징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이 된 여자축구에서 북한이 정상에 오르기는 처음으로 90년에는 동메달, 98년에는 은메달을 각각 땄었고 중국이 3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특히 이번대회 우승으로 북한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우승, 아시아의 새로운 최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이미 단독선두를 달리는데다 최종전 상대가 최약체여서 사실상 우승이 확정됐던 북한은 이날 경기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맹렬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이는 경기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이어졌다.
선취골이 터진 것은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던 오금란이 상대 수비수 사이로 전진패스하자 이를 윤영희가 중앙으로 우겨넣었고 달려들던 진별희가 왼발로 가볍게 터치슛, 골로 연결했다.
이어 북한은 전반 42분 리향옥이 상대수비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진별희가 가볍게 성공시켜 2대0으로 앞서 갔다.
북한은 또 후반에도 리금숙과 윤영희가 각각 헤딩슛으로 골을 추가해 완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에 0대4로 패하며 2승3패(승점 6), 4위로 경기를 마쳐 메달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4분 리지에에게 헤딩 선취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에는 자오리홍(18분), 렌리핑(24분), 멩준(39분)에게 잇따라 골을 내줬다.
한편 일본은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을 2대0으로 제압하고 3승1무1패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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