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5연패를 노리던 한국 여자하키가 만리장성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86년 서울대회 이후 4연패를 기록한 한국은 11일 강서하키장에서 열린 여자하키 결승에서 전 한국여자대표팀 사령탑이던 김창백 감독이 이끄는 중국에 1대2로 분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예선에서의 0대2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고 지난해 KT컵 이래 중국에 4전 4패의 열세를 보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해 신예들이 대거 기용된 한국은 올 챔피언스트로피 우승국인 중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이날 양팀의 탐색전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던 중 찬스는 한국이 먼저 잡았다.
전반 14분 중국 슈팅서클 안에서 혼전중 얻은 페널티코너에서 오고운이 연결해준 볼을 전담 슈터인 김윤미가 강하게 때려 골문을 세차게 두들겼으나 볼이 정지되지 않아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가슴을 쓸어내린 중국도 15분과 21분 잇따라 페널티코너 기회를 맞았으나 한국수비와 골키퍼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은 후반 파상공세로 작전을 변경하면서 공격의 돌파구를 찾더니 3분 페널티코너에서 주장 천자오시아가 강슛, 선취골을 넣었다.
한국은 5분 뒤 골키퍼 박용숙의 뼈아픈 실수로 추가골을 허용했다.
골문을 맞고 나온 볼을 박용숙이 깔고 앉는 바람에 페널티스트로크가 선었됐고 중국의 푸바오롱이 때린 볼을 박용숙이 막았으나 먼저 움직였다는 이유로 골로 인정됐다.
한국은 푸바오롱이 앞서 이중 동작을 취했다며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은 21분 김은진의 패스를 받은 김성은이 멋진 터닝슛으로 1골을 만회한 뒤 막판 사력을 다했지만 동점골을 뽑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