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축산폐수 수년간 반입 ’물의’

의왕시가 축산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하수처리장에서 수년간 축산폐수를 처리해 온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9년 11월 월암동에 하루 1만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 하수처리장에 축산폐수처리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채 지난 3년동안 인근 17개 축산농가에서 사육하는 2천500여마리의 가축으로부터 발생하는 하루 20여t의 축산폐수를 하수처리장으로 운반해 하수와 연계, 처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심한 악취가 발생, 인근 주민들은 물론 하수처리장과 인접한 자연학습장을 찾는 방문자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또 재활용센터로부터 식용유 등 분해가 잘 되지 않는 고농도 염분과 강산성의 음식물 침출수가 매일 10여t씩 관로를 타고 바로 들어 오는 바람에 침사지와 최초 침전지 등 하수처리시설 전반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며 각종 기계를 부식시키는 원인도 되고 있다.

주민 조모씨(45·의왕시 오전동)는 “하수처리장과 인접한 왕송저수지와 자연학습장 등을 자주 찾고 있는데 방문할 때마다 하수처리장에서 심한 악취가 나 다신 찾고 싶지 않을 정도”라며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시설이라는 오명에서 벗어 나려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산폐수처리시설은 환경부가 내년에 설치할 계획으로 현장실사를 마쳤으며 음식물침출수는 산성농도를 맞춰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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