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2회연속 2관왕

종합 2위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하며 금메달 수를 90개로 상향 조정한 한국이 럭비에서 2회 연속 2관왕, 남자 핸드볼이 5연패를 달성하는 등 구기종목에서도 잇따라 정상을 차지하는 호조를 보였다.

한국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3일 럭비 15인제와 남자 배구, 남자 핸드볼, 배드민턴 혼합복식, 근대5종 남자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복싱과 ‘메달밭’ 태권도에서 각 3개씩의 금을 추가해 금 92, 은 77, 동메달 81개를 기록했다.

북한은 이날 ‘육상의 꽃’인 여자 마라톤에서 함봉실이 우승,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1일 7인제에서 우승하며 2회 연속 2관왕을 예고한 럭비는 이날 15인제 결승전에서 체력의 열세를 조직력과 투혼으로 커버하며 최근 5연패의 수모를 안겼던 ‘숙적’ 일본을 45대34로 제압하며 우승, 4년전 ‘방콕신화’를 재현했다.

남자 배구도 ‘거함’ 중국을 준결승전에서 꺾는 돌풍을 일으킨 이란을 맞아 신진식, 김세진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 78년 방콕대회 이후 24년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감격을 누렸다.

구기종목의 선전은 남자 핸드볼이 이어갔다.

한국은 남자부 결승전에서 백원철, 윤경신(이상 5골)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월등한 기량을 앞세워 심판의 편파 판정을 등에 업은 쿠웨이트의 ‘모래바람’을 22대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 조는 수디소디-통통캄(태국) 조를 2대0으로 가볍게 누르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으며, 근대5종 남자 릴레이에서도 한국은 6천168점으로 키르기즈스탄(6천58점)과 카자흐스탄(5천814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자인 김미섭(전남도청)은 한국 선수로는 네번째로 3관왕에 올랐다.

방콕대회 ‘노골드’의 복싱에서는 라이트플라이급 김기석(서울시청), 밴텀급 김원일(한체대), 웰터급 김정주(상지대)가 잇따라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연일 ‘효자종목’ 태권도에서는 남녀 페더급 남연식(용인대)과 윤성희(고려대), 남자 헤비급 문대성(상무)이 금메달을 땄다.

이밖에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남자축구는 3∼4위전에서 태국을 3대0으로 완파, 동메달을 획득하며 결승 탈락의 설움을 달랬다.

한편 한국은 폐막일인 14일 남자 마라톤, 남녀 농구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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