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 오마초등학교가 과밀학급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3개월째 교실증축공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재학생 수백명이 교실 부족으로 교무실, 미술실, 음악실, 도서실 등의 특별실 전체를 교실로 대체 사용중이며 교사들은 교무회의를 운동장에서 열고 도서류는 창고에 보관하는 최악의 상황이 기한없이 연장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학교는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48명에 이르는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월 11개 교실 2층 규모의 건물 신축공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또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오는 2004학년도부터 ‘학급당 35명 편성’을 위해 내년도에 19개 교실을 더 증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위장 전입학생 색출 등으로 학급 과밀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공사 착공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교육환경이 우수한 일산신도시내 오마초교에 자녀들을 보내기 위해 위장 전입을 시켜 학급 과밀문제가 발생됐는데 운동장을 잠식해 가며 교실을 더 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느냐”며 ‘오마초교 과대화 방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학교건물을 증축하면 조망권 침해를 받아 집값이 떨어지고 인근 오마중학교 진학 경쟁율을 낮추기 위한 계산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동사무소에 조사를 의뢰, 위장 전입여부를 조사했으나 발견되지 않았으며 2학기 들어선 위장전입을 가리기 위해 전입학자의 거주여부를 현장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과 학교는 주민들을 설득해 연내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나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시기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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