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테러 안전지대인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의 휴양지인 발리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는 새삼 테러의 공포를 전지구촌에 확산시켜 주고 있으며, 지구촌 어느 곳에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180여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발리섬 테러는 아직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슬람 테러단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알 카에다의 동조세력 개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대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진 이후 지난 수일 동안 지구촌 곳곳에서는 테러와 관련된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예멘에서의 프랑스 유조선 폭발 사건, 8일 쿠웨이트에서 훈련중인 미군 피살 사건, 10일 필리핀에서의 영사관 폭발 사고 등등 끊임없이 발생하는 테러 행위로 인하여 세계는 불안해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미국의 심장부가 있는 워싱턴과 인근 지역에서 의문의 연쇄 총격사건이 발생하여 8명이 사망하였으며, 이 사건이 혹시 부시 대통령의 대이라크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테러조직과 관련된 것은 아닌가에 대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발리섬 폭발 테러 비슷한 시각 인근에 있는 미국 영사관 부근에서도 폭발사고가 발생, 미국 수사요원을 급파, 사건을 조사 중이다.

지난 해 뉴욕에서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폭발 테러 이후 전세계에 테러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테러를 방지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수차례의 회의를 통하여 공동 해결방안을 모색하였으며, 이에 유엔도 동참하고 있으나 효과적인 방지책 수립도 없이 테러는 확산되고 있어 지구촌은 불안하다.

우리 나라는 지금까지 이런 국제적인 규모의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세계 어느 곳보다도 안전한 치안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과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개선되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오는 12월 대선으로 인하여 이완된 치안질서가 확산되고 있어 혹시 국제테러 조직이 침투할까 염려된다. 실제로 각종 강도사건 등이 최근 부쩍 증가하고 있어 국민적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 정부는 해이된 치안질서를 재확립하고, 공항이나 항만에 대한 철저한 검색을 통해 국제테러 조직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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