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마운드를 뜨겁게 달구며 ‘루키돌풍’을 일으킨 대졸신인 조용준(현대)과 고졸신인 김진우(기아)가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정규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나란히 금메달과 병역면제를 받은 조용준과 김진우는 마무리와 선발이라는 보직으로 맞대결을 펼친 경우는 없지만 자신의 주무기를 살린 ‘빅카드’를 앞세워 야구인생에서 단 한번 뿐인 신인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용준은 36세이브포인트(SP)로 2위 진필중(두산), 노장진(삼성·이상 34SP)을 제치고 최고의 소방수 자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최고구속 140㎞에 육박하는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시즌 초반 14경기 연속 무실점행진을 이어가며 두각을 나타냈던 조용준은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윤석환(84년·당시 OB)이 갖고 있던 신인 최다SP기록(35SP)까지 깨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용준이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른다면 윤석환, 조규제(91년·당시 쌍방울)에 이어 통산 3번째 구원투수 신인왕 등극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고졸신인 사상 최고계약금 7억원을 받고 입단한 김진우도 프로야구 첫 신인 탈삼진왕에 도전하고 있어 조용준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김진우는 14일 삼성전에서 9이닝 동안 9안타 2실점으로 개인통산 3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탈삼진 7개를 보태 172탈삼진으로 박명환(두산·164개)을 8개차로 따돌리고 ‘닥터 K’ 자리를 사실상 예약해 놓은 상태.
기자단 투표로 결정 될 신인왕 등극에 부풀어 있는 조용준과 김진우 가운데 누가 신인왕 자리에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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