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에는 전국체전 우승으로 향토의 명예를 드높인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2002 부산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의 2연속 종합 2위 달성을 위해 뛰었던 경기도 소속 태극전사들이 ‘아시아드의 영광’을 뒤로 한 채 내달 제주도에서 펼쳐질 제83회 전국체전(11월9∼15일)에서의 정상탈환 의지를 다지고 있다.
AG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여자정구 3관왕 김서운(정구·수원시청)과 펜싱 2관왕 이승원(화성시청), 양궁 단체전 우승자 윤미진(경희대) 등 103명의 道소속 선수들은 각 종목별 경기가 종료된 후 잠시 쉴 겨를도 없이 소속팀에 복귀, 전국체전에서의 우승을 위해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맨 것.
이들 AG 국가대표들은 지난 9월23일부터 45일간의 전국체전 강화훈련에 돌입, 막바지 전력 담금질에 여념이 없는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구 여자 복식과 단체,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던 김서운은 AG 금 보다도 더 힘들다는 전국체전에서의 우승을 위해 15일 상경, 막바로 훈련에 돌입했으며 펜싱 사브르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승원은 다시한번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기 위해 7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놓쳐 시드니올림픽 2관왕의 자존심을 구긴 윤미진도 14일부터 AG의 아쉬움을 깨끗이 지워버리고 전국체전 다관왕을 목표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고, 펜싱의 현 희(도체육회)도 7일부터 재기의 칼날을 가다듬고 있다.
경기도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사격도 AG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공현아, 허대경, 김병은(이상 경기도청), 박은경(화성시청) 등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경찰청장기대회와 잇따라 개최될 전국체전에 대비, 10일부터 사대에 다시 서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육상의 최경희, 장진숙(이상 경기도청)과 수영의 이선아, 방은지(이상 경기체고), 역도 최종근(고양시청), 조정의 김옥경(경기대) 등도 좌절하지 않고 전국체전에서 국내 최강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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