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건설해 지자체에 이관해주는 공공시설물에 대해 지자체가 부실시공 등을 이유로 인수를 거부하며 재시공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평택시와 한국토지공사(이하하 토공) 아산만 사업단 등에 따르면 1단계 포승국가공단 건설을 위해 모두 1천400억여원의 조성비를 들여 G개발 등 3개 건설회사가 3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발주, 지난 98년 9월 준공한 뒤 도로 등의 공공시설물에 대한 관리를 평택시에 이관했다.
그러나 평택시는 토공이 공사 일체를 감독해 완공한 포승국가공단내 도로가 부실하게 시공돼 도로면이 뜯겨지고 있으며 뜯겨진 부분에 나타난 아스콘 두께는 부실 시공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며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서해안고속도로 평택IC에서 아산만으로 향하는 공단내 도로 평택항 인근의 경우, 도로 일부가 뜯겨져 있으며 이곳에 시공된 아스콘 두께는 기층이 5㎝ 표층 1.5㎝ 등으로 나타났다.
토공 관계자는 “지난 98년 준공시 도로 곳곳을 뚫어 기층 및 표층조사를 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며 “개통 이후 화물차량들이 대거 몰림에 따라 표층 두께가 얇아진것을 놓고 이제 와서 재시공을 요구하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택시측은 “차량이 많이 다닌다고 해 기층 10㎝ 표층 5㎝ 등으로 시공된 아스콘 두께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주장하는 건 억지로 차량 통행으로 인해 바퀴가 닿지 않는 도로 전체의 두께가 얇아질 수 없는 게 아니냐”며 “현재 공단내 도로 전체가 부실하게 시공됐을 경우, 재시공시는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공단내 전체 도로에 대해 정밀 조사한 후 인수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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