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발차기’ 분단벽 허물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사상 최초로 남한에서 분단의 벽을 허무는 ‘통일’ 발차기를 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24일 오후 3시 서울올림픽공원 제3체육관에서 3천200여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속에 1차 시범 공연을 가졌다.

대형 한반도기 아래서 ‘단군’ 틀 시범으로 공연을 시작한 북한 시범단은 절제된동작으로 틀(품새), 위력(격파), 맞서기(겨루기), 호신술 등을 고루 섞어가며 힘을바탕으로 전통 무예의 길을 걸어온 북한 태권도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또 북한의 태권도전당 여성 안내원인 김영월씨의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북한 태권도에 익숙하지 않은 남한 관중들을 배려했다.

관중들은 남한과 다른 틀(품새)과 경기방식 시범에는 숨을 죽인채 유심히 지켜 봤으며 송판과 기왓장, 각목이 격파될 때는 환호했다.

양발을 모으고 양팔을 벌린채 ‘엇’하는 기합 소리를 지르는 인사 방식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잡은 북한 시범단은 여자 혼자서 3명의 남자를 제압하는 김충경 4단의 호신술과 웃통을 벗은채 온몸으로 3m 길이의 각목 16개를 연이어 격파하는 전광천 4단의 ‘몽둥이 꺾기’ 시범으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세계태권도연맹 규칙을 따르는 남한과 달리 보호장구 없이 도복만 입은채 마우스 피스와 손·발 글러브를 착용한채 시합하는 국제태권도연맹의 경기시범을 보여 태권도 관계자들이 대다수인 관중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외에도 북한 시범단은 눈을 가린채 360도 회전을 계속하며 공중에 있는 송판을 격파하는 리순금 2단의 ‘전회차기’, 두께 15㎝의 송판을 발로 격파하는 김성기 4단의 시범을 보인 뒤 부서진 송판을 관중석에 건네 북한 태권도의 위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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