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모가면 원두리 주민들은 인근에 위치한 축산분뇨 재활용공장이 시설을 증축하자 악취와 수질 오염 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각계에 대책을 호소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모가면 원두리 주민 70여가구 200여명은 마을에 있는 퇴비생산공장인 삼우바이오㈜가 지난 7일 시로부터 공장증축허가를 받아 부지면적을 기존 2천34㎡에서 7천716㎡, 건축연면적을 563㎡에서 2천973㎡로 대폭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축산분뇨를 이용해 퇴비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7년전인 지난 95년 건립됐으나 이후 이 공장 운영자가 세차례나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에 따라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시설 개선은 뒷전이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그 사이 악취와 분진은 갈수록 심해져 주민들은 여름철 창문도 열지 못하게 됐고 지하수도 식수로 사용할 수 없어 2㎞ 가량 떨어진 약수터를 이용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이웃마을 원두2리가 지난해 ‘원두막’을 상품으로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될 때도 원두1리 주민들은 부러움 섞인 눈길로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원두1리 송병학 이장(54)은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농업용 저수지와 100m 거리도 되지 않는데다 마을주택 바로 옆까지 증축허가를 내주는 탁상행정이 어디 있느냐”며 “허가가 취소되지 않으면 집단행동과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열악한 시설로 운영되던 공장이 증축을 통해 시설개선을 하면 주민들의 피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 증축허가를 내줬다”며 “현실적으로 허가를 취소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