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패트롤/용인 남사면 변전소 건립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용인시 남사면 창리에 변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산업자원부에 건립승인신청서를 제출하자 주민들이 전자파 발생과 땅값 하락 등 각종 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발하는 반면 한전측은 오는 2004년 초까지 건립되지 않으면 용인지역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며 추진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마찰을 빚고있다.

한전과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은 남사면 창리 산 76 일원에 연면적 1만733㎡ 건축면적 939.75㎡ 설비규모 21만6천㎾ 규모의 전력공급설비인 옥내변전소를 오는 2004년 4월 완공목표로 건립을 추진, 지난해 8월 산업자원부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이달말께 승인을 받으면 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 500여명은 이달초 전자파 발생과 땅값 하락, 개발제한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마을어귀에 ‘변전소 설치 결사반대’가 적힌 프래카드를 걸고 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측은 현재 용인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용인변전소가 전력수요 부족으로 오산 및 안성변전소 등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며 용인지역은 매년 10∼20%씩 전력수요가 증가, 내년말이면 수요 폭증으로 전력난이 예상된다며 추진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주민 정모씨(51·용인시 남사면 창리)는 “변전소가 건립되면 땅값 하락은 물론 개발이 제한돼 마을의 발전에도 영향이 미치게 되고 전자파 발생으로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어 건립을 전면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전자파 피해는 송전탑 밑에서 전자파를 측정하면 TV에서 나오는 전자파보다 낮게 측정돼 건강에 위협적이지 않다”며 “현재 용인지역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변전소의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필요한 시설이어서 건립은 해야 하는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난처하다”며 “한전측과 주민들간 협의점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용인=허찬회기자 hurch@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