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수생식물원 조성 ’난항’

성남시가 수생식물원이 포함된 테마공원을 조성하면서 사업대상 부지의 매입가능성 등 법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오는 2005년 완공목표로 수정구 산 23 대왕저수지 일대 23만3천여㎡에 수만종의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식물원을 조성키로 하고 이를 추진중이다.

시는 이곳을 수도권 주민들의 학습터로 이용하는 한편 산책로도 설치, 수도권 최초의 수생식물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시가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인 농업기반공사와 협의한 결과 이곳이 농어촌 정비법상 농업기반시설로 지정돼 공원용도로는 조성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시는 대왕저수지 일대를 도시계획법의 적용을 받는 공원시설로 결정한 뒤 다시 이를 매입하는 절차를 밟기 위해 당초 계획을 수정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선 시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공원시설결정을 반영한 다음 건설교통부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 절차만으로도 수년의 소요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때문에 이 사업의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법상 공원시설로 결정받으려면 몇년 걸릴 것”이라며 “다만 공원 조성의 경우 중앙부처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성남=이진행·박흥찬기자 parkh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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