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가 남양주시 도농동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로를 통과할 수 있는 보행자용 지하보도를 개설했지만 관리 소홀과 홍보 부족 등으로 주민들이 이를 외면, 고속도로 진입로를 무단으로 횡단하고 있어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도공은 지난 91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남양주IC를 개설, 국도6호선과 연결하면서 구리시 왕숙천교와 남양주시 도농동을 연결하는 보행자 도로가 없어지자 길이 32m의 보행자용 지하보도(3m x 3m)를 건설했다.
그러나 이 지하보도는 기존 보행자 도로에서 50m 정도 떨어져 있는데다 잡초 등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고 있다.
더욱이 관리 소홀로 지하보도 내부는 흙먼지와 거미줄 등 청결상태가 엉망인데다 형광등이 고장난 채 방치돼 대낮에도 어두운 실정이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지하보도 이용을 꺼리고 있으며 특히 초행자들은 안내판도 없어 지하보도가 있는지도 몰라 목숨을 내걸고 고속도로 진입로를 무단으로 건너가고 있다.
이로 인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으나 도공은 뒷짐만 지고 있다.
주민 김모씨(46·남양주시 도농동)는 “걸어가도 되는 거리에 위치한 LG백화점을 이용하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도공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해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공 관계자는 “서울지사가 관리하는 암거가 143곳이어서 1년에 1차례 점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빠른 시일내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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