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군내초교, 컴퓨터.한자 등 교육...’학원보다 재밌어요’

“도시에 있는 학교가 부럽지 않아요”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민통선지역 통일촌 마을내 군내초등학교 학생들은 3년 전만 해도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달려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젠 하루종일 학교에서 지내고 선생님들과 함께 귀가하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 학교는 농촌지역에다 민통선에 위치한 교육여건으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전학가는 사례가 늘어 전교생이 20여명에 불과한 소인학교로 전락했었지만 요즘은 다른 학교로 전학갔던 학생들이 되돌아 오고 있다.

이태훈 교장을 중심으로 교사들이 의욕을 보이며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역여건상 학원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직접 전일제 수업을 자청해 학생들에게 한자와 컴퓨터, 영어, 사물놀이 등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또 문산읍 마정초등학교와 합동으로 체육수업을 열고 도농교류 체험학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활동영역을 넓혀줘 자신감을 주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 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은 한자와 컴퓨터 1급∼3급 자격증을 모두 따는 성과를 거뒀다.

또 발표력 향상을 위해 독서교육, 주제읽기 발표, 리듬합주 등을 통한 협동학습 등을 실시해 전국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태훈 교장은 “어떠한 좋은 교육정책이 있다 하더라도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교실이 변할 수 없다”며 “먼저 교사들의 의견과 창조적 사고를 중시하고 교사들이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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