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패트롤/고합 의왕공장

㈜고합이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의왕공장에 대해 기업들로부터 매입제안서를 받는 등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노조원들의 반발은 물론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합 의왕공장 직원들과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IMF한파 등으로 고합을 관리하고 있는 우리은행측이 고천동 61 일대 16만1천889㎡의 고합 의왕공장 토지와 건물, 설비 등을 매각하기 위해 46개 국내외 기업에 매각의향서를 발송했다.

매각의향서에는 고합이 소유하고 있는 의왕공장과 신흥특수, 해피론 등에 임대한 부지 등 73필지 16만1천889㎡의 공시지가가 50억여원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측은 영화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정해 지난달 31일 500억원∼700억원에 매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2개의 기업으로부터 매각에 따른 제안서를 접수받아 오는 15일까지 우선협상대상기업을 선정, 실사를 거쳐 계약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합 의왕공장 조합원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21.4% 임금 삭감과 상여금 반납, 구조조정 등의 아픔을 견뎌왔다”며 “회사측이 공장매각의 수순으로 회사가 매각에 따른 제안서를 받은 지난달 31일 공장내 일반직들에게 사표를 받고 일부 직원들만 제외하고 계약직으로 전환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회사가 공장 가동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 전까지는 공장을 매각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매각에는 반대하지만 만약 매각시 고용승계 등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지 않을 경우 민노총과 지역대책위 등을 구성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합 이성재 부사장은 “회사측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어서 고용승계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