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다닥다닥 불법 간판 ’바꾸면 돈준다’

무분별한 간판을 정비하기 위한 묘안으로 스스로 간판을 정비하면 경비중 일부를 지원해주고 대형 상징물도 설치해주지만 협조해주지 않으면 강제로 철거하는 ‘당근과 회초리’정책이 조만간 포천군에서 시행된다.

대상지역은 의정부시 축석검문소에서 포천군 소흘읍사무소로 이어지는 국도변 송우가구거리 12㎞.

이 일대는 현재 가구는 물론 부동산, 기계, 음식 등 365개 업소가 656개의 간판을 무질서하게 내걸고 있어 거리 미관을 크게 해쳐오고 있다.

특히 이들 간판 가운데 도로변에 세운 224개의 지주간판들은 서로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도로변으로 가까이 나오기 경쟁이 벌어져 교통사고, 고압선 접촉, 전도 등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이에 포천군은 경기도 제2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간판 정비에 나선다.

우선 눈에 띄는 ‘당근’은 스스로 철거에 나설 경우 경비중 일부를 지원해주는 방안.

또 간판 정비를 마친 뒤 가구거리를 광고물 특정지구로 지정, 앞으로 설치되는 간판은 모두 일정한 범위 안에서 설치하도록 허용하고 상점 지주간판 정비 보조비 1억원을 지원해주는 한편 간판 정비가 완료되면 가구거리가 돋보이도록 대형 상징물을 설치해주고 우수가구 전시회도 개최하며 가구생산업체들의 숙원사업인 폐기물 공동소각로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회초리’도 추진된다.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사업설명회를 열었으나 참석율이 저조한데다 자부담이 포함되는 간판 정비에 업주들이 좀처럼 나서질 않기 때문이다.

군은 앞으로 1개월간 일제조사를 벌여 불법 광고물은 모두 행정대집행으로 강제 철거할 방침이다.

경기도 제2청 관계자는 “포천군의 불법 광고물 정비계획을 돕기 위해 정비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가구산업 육성정책을 만드는 등 업주들을 달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포천=이재학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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