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화성, 시흥시 등에 걸쳐 있는 100만㎡에 달하는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이 최근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7일 오후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에는 모양과 크기, 색깔이 천차만별이지만 각종 철새들이 화려한 군무(群舞)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습지공원의 한 지류인 삼화천 갈대숲에는 흰빰검둥오리를 비롯 흰죽지, 청둥오리, 가우지 등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각양각색의 철새들이 30∼50마리씩 무리를 지어 먹이사냥에 한창이었다.
일부 철새들은 인기척에 놀라 ‘푸드덕’거리며 창공으로 치솟기도 했고 일부 철새들은 먹잇감을 잡는데 정신이 팔려 뒤늦게 놀라 날아가기도 했다.
환경운동가 최종인씨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인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에 2∼3년 전부터 겨울철새들이 몰려 들기 시작해 지난 겨울에는 10만마리까지 몰려왔다”며 “수질이 예전보다 크게 좋아진데다 먹잇감이 풍부해 겨울철새들의 서식처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김태섭 전문위원도 “일부 백로를 비롯한 여름 철새들이 따뜻한 지역으로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이곳에서 머물며 텃새 행세를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며 “최근에는 이같은 다양한 조류들을 보기 위해 유치원생은 물론 중고교생,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 오면 지난 여름부터 머물고 있는 백로를 비롯 겨울철새인 흰빰검둥오리와 청둥오리 등 30여 종에 이르는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새들은 수컷과 암컷, 어린새와 어른새 등의 색깔이 확연히 차이가 나 자연학습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수원에서 20여명의 원생을 이끌고 왔다는 유치원교사 김소영씨(27)는 “책에서만 보아왔던 다양한 철새들을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어 원생들의 자연학습에 큰 도움이 됐다”며 “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안산=김재홍기자 kimjh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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