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공사장 ’안전불감증’ 심각

도내 건축현장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인부들이 기본 보호장구인 안전모와 안전벨트(안전대)조차 착용하지 않고 공사장에 투입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건축현장 인부들이 안전사고에 대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안전모와 안전벨트 등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공사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께 안산시 고잔동 ㈜W건설이 신축중인 공사현장에는 일부 인부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또 같은 시각 안산시 고잔동 ㈜S종합건설이 시공중인 오피스텔 공사현장에도 상당수 인부들이 안전모와 안전띠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공사에 열중이었다.

현장 근로자 박모씨(45)는 “대부분 안전장구 미착용자들은 ‘설마 나에게 안전사고가 발생할까’하는 안전불감증을 갖고 있다”며 “공사장 출입에 앞서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킨다는 안전의식을 갖춰야 한다 ”고 말했다.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께 군포시 당주동 한 신축공사장에서 유리 설치작업을 하던 인부 이모씨(35) 등 2명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근무하다 5층 높이의 건물에서 추락, 숨졌다.

이 사고로 현장소장 조모씨(55)와 하도급 업체사장 박모씨(47) 등 2명이 안전시설 및 안전장구 미지급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오후 1시30분께 의왕시 삼동 B초등학교 환경개선공사현장에서도 인부 김모씨(58)가 4층 높이의 공사장에서 추락, 숨졌다.

이 사고는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고 근무하던 김모씨가 발을 헛디뎌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또 지난 9월10일 오후 3시30분께 안양시 박달동 단독주택 신축공사장에서도 형틀목공 이모씨(36)가 3층 높이에서 거푸집작업을 하던중 지상으로 떨어져 숨졌다.

이에 대해 산업안전관리공단 관계자는 “안전사고의 50%가 안전모와 안전벨트 등을 착용하지 않고 근무하다 발생할 정도로 건설현장에서의 보호장구 착용은 매우 중요하다”며 “당국의 단속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와 노동자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산업안전공단 등과 함께 이달말부터 도내 건설현장에 대해 동절기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군포·안산=설문섭·김재홍기자 kimj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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