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패트롤/군포산본동 수리산 종교부지

군포시 산본동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1만여평의 종교부지가 20여년째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이 부지에 외국어고교나 특수목적고 등을 설립하자는 여론이 일고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군포시 산본동 1150의3 일대 1만여평의 D신학교 부지는 지난 80년대 중반 폐교된 후 지금까지 방치되면서 종교단체의 방학 성경학교 장소로 간간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같은 이용도 끊기고 관리소홀 등으로 건물이 훼손되고 운동장은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으며 건물 앞과 뒤로는 철물구조물이 폭격을 맞은 듯 앙상한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다.

운동장에는 불에 타 심하게 부식된 함석 조각들이 수북히 쌓여 있고 바닥에 깔린 콘크리트에는 최근 불을 놓은 흔적도 눈에 띄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 입구에 있는 이곳이 20여년째 방치되고 있어 미관상 좋지 않으며 청소년들의 우범지역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이 부지가 수리초·중고교 학생들의 통학로로 사용되고 있는만큼 외국어고교나 특수목적고 등을 유치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군포시도 지난 12일 관계 공무원들과 시의원들간 간담회에서 방치되고 있는 이곳의 문제점 등을 논의하는 등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이경환 시의원(42·궁내동)은 “경기도교육청도 특수목적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 고교 설립을 추진해 볼만하다”며 “그러나 부지의 소유주인 D기독교 연합회측이 용도 변경을 요구하며 부지 매각을 거부하고 있어 활용방안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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