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 중동 일대 덕수 장씨의 집성촌인 장말에서 마을 공동축제인 당신제에서 유래된 ‘장말도당굿 12거리’가 14일 오전 재현됐다.
부천문화원(원장 이형재)과 장말도당굿 보존회(회장 장경식)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기능보유자 오수복씨와 이수자 조명숙씨, 장말도당굿 보존회원 10명이 출연했다.
장말도당굿 12거리는 굿청에 모인 잡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굿이 더 영험하기를 바라는 굿거리인 ‘당주굿(부정굿)’을 시작으로, 서낭목에서 도당신을 모셔오는 ‘도당 모셔오기’에 이어 마을 주위의 우물, 장승, 집 등을 도는 ‘돌돌이’, 창부나 무속인들이 단가를 하는 ‘장문잡기’, 시루상을 차리고 마을이 평안하도록 축원하는 ‘시루굿’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이어 굿판이 절정에 오르면서 모여든 많은 군중들과 굿판을 벌이는 ‘터벌림’, 무속과 불교가 융합된 독특한 굿거리로 무속인이 부채와 방울을 들고 창을 하는 동안 바라춤을 추는 ‘제석굿’, 천연두 신을 손님으로 청해 마을에 질병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는 ‘손님굿’, 잡귀를 몰아내는 ‘군웅굿’,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가 집안마다 평안을 빌어주며 한쪽 다리를 들고 춤을 추는 ‘도당할아버지굿’과 ‘도당할머니굿’, 짚으로 만든 인형을 태우고 굿을 마무리하는 ‘뒷전(으딩이)’으로 마무리됐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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