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양주시는 누가 지휘관이고 누가 병사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소대장을 잃고 소대원들만 남아 우왕좌왕하고 있는듯하다. 병사들은 서로가 지휘관이라도 된듯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민선3기가 출범한지 5개월이 지났는데도 새 주인은 제대로 주인노릇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지휘부는 조직을 재건한다며 지난 8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조직진단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휘부는 인사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인사기본방침을 수립, 직원들에게 공개한 후 기본방침 틀안에서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말뿐이다.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립된 인사기본방침은 인사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이미 공개를 위한 모든 절차가 끝났는데도 공개는 커녕 오히려 감추기에 급급하고 있다. 조직진단도 지난 98년 시작된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감축된 218명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직을 재건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들은 그러나 직원들에겐 ‘엄포용’으로 비춰지고 있다. 아직까지 인사를 단행할 시기도 결정하지 못한 채 이래저래 눈치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비밀이 숨어 있길래 공개하겠다던 인사기본방침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걸까.
900여 공무원들은 이같은 인사행정에 고개만 갸우뚱거리고 있다. 흔들리는 조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는 건 스스로 주인임을 포기하는 것임을 지휘부는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한다.
/남양주=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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