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동백지구 건설업체 ’부도직면’

용인 동백택지개발지구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최근 용인시의 사업승인 신청 반려조치로 분양에 차질을 빚으면서 제때 땅값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제반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조속한 사업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한국토지공사 용인사업단(이하 토공)과 한라건설㈜ 등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99년 용인시 구성읍 동백리와 중리 일원 330만7천993㎡에 1조1천억원을 들여 1만6천660가구의 공동주택을 지어 오는 2005년 10월부터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토공과 한라건설㈜ 등 10개 건설업체들은 택지개발로 빚어질 교통난 해소대책과 함께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시는 토공이 제시한 광역교통개선대책중 택지지구와 연결되는 시도 5호선과 국도42호선 등의 상습정체 해소 및 공사용 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교통대란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사업승인신청을 반려했다.

토공과 건설업체는 지난 8일과 18일 잇따른 대책회의를 통해 교통난 해소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사업기간 연장과 분양보증 수수료 증가 등으로 건설업체들마다 20여억원 안팎의 금융부담이 추가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33평 340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할 A업체의 경우, 사업기간이 24개월에서 34개월로 늘어 제반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2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 자금압박에 따른 부도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사업승인 반려로 분양 등 자금계획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져 부도위기에 직면한 만큼 시의 조속한 사업승인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토공이 제출한 광역교통시설공사 등이 입주시기와 맞지 않는데다 건교부를 비롯한 경기도와 성남시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의견 등이 없어 반려했었다”며 “토공측이 보완, 제출한 교통대책에 대한 실효성 등을 감안해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공은 공사용 차량에 의한 교통란 해소를 위해 2차선인 군도 5호선(동백∼갈곡간)을 내년 6월까지 6차선, 동백∼국도 42호선(삼가동)은 내년 12월까지 각각 완공하고 동백∼삼막곡간 도로와 동백∼죽전간 도로 등은 내년 2월 각각 공사를 발주해 입주가 시작되는 오는 2005년 9월 이전까지 완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완대책을 마련, 시에 제출했다.

/고종만기자 jmg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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