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날 임진강

경기도 제2청과 파주·양주·동두천·연천 등 북부지역 지방자치 단체가 임진강 유역 수질개선에 나섰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다.

임진강은 경기북부지역의 젖줄이다. 강원도 법동군 두류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해 철원·금화지역을 거쳐 한탄강과 합류, 강화만을 통해 서해로 유입되는 강이다. 경기북부지역 상수원은 물론 농업·공업용수로 매우 강이다. 총연장 254km에 남한지역 유역면적만도 3천8.7㎢로 연천, 파주, 동두천, 포천·양주 등지에 거주하는 36만3천여명의 주민들이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임진강 수계에는 섬유, 식품, 염색, 피혁, 금속업체 등이 산재한데다 축산폐수업체도 44곳이나 있어 수질이 오염돼가고 있다. 임진강유역에 폐수배출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포천이 595곳으로 제일 많고, 양주 573곳, 파주 295곳, 동두천 209곳, 연천 179곳 등 무려 1천851곳에 이른다. 해당 시·군이 산업폐수 및 축산 폐수 단속에 나서 지난해 3천564곳을 점검해 위반업소 555곳을 적발한 데 이어 올해도 290곳에 대해 경고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했으나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더구나 무등록 공장이 233곳이나 된다.

최근 경기도 2청과 파주, 포천, 연천, 동두천, 양주 등 5개 시·군 부단체장과 민간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진강 유역 수질개선대책추진협의회에서 임진강 오염 방지를 위해 폐수발생이 심한 무등록 공장 가운데 107개 공장을 양주 검준, 포천 양문, 파주 금파단지 등으로 이전키로 했다. 내년 1월부터 임진강변 폐수배출업소의 배출허용기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기존 80∼120ppm에서 30∼40ppm으로 대폭 강화할 것은 적절한 조치다.

파주 문산하수처리장 6곳, 포천군 소흘하수처리시설 등 5곳, 양주군 신천하수처리시설 3곳, 동두천 하수고도처리 2곳 등 환경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크게 기대된다.

문제는 섬유·피혁 등 업체들의 환경보존 의식과 이전대상 영세업체들이 높은 분양예정 단가를 이유로 산업단지나 집단화 단지 입주에 적극적이지 않을 경우다. 아무리 환경시설을 확충해도 폐수배출업소가 상존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경기북부지역의 젖줄인 임진강과 주변하천에 맑은 물이 흐르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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