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회 반대 불구 영화학교 설립 추진

안양시가 시의회의 반대에도 만안구 안양6동 옛 안양경찰서 건물에 영화, 연극 및 방송분야 등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영화·예술학교를 내년 3월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시의회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2일 시에 따르면 영화감독겸 신필름 대표인 신상옥 감독이 운영하는 성결대 사회교육원 부설 ‘안양 신필름 영화·예술학교’가 내년 3월 이곳에 개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옛 경찰서 부지인 만안구 안양6동 576의2 일대 5필지 1천927평과 건평 1천126평 등에 대한 개보수작업에 들어 갔으며 내년초 영화·예술학교에 부지와 건물을 유상으로 임대해줄 방침이다.

영화·예술학교는 연기는 물론 영화 및 방송제작, 연극제작, 실용음악, 영상미디어 등 6개 학부 23개 학과 등으로 구성되며 2년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학교측은 먼저 영상미디어학부를 제외한 5개 학부 신입생 690명을 모집한 뒤 오는 2004년부터 매년 81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그러나 안양시의회는 시가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데다 지난해 5년 분할상환조건으로 옛 경찰서 부지를 매입한 뒤 오는 2006년까지 부지매입비를 지급해야 하는 등 소유권 이전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옛 경찰서 부지를 개인에게 영화·예술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임대해 준 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양 최대규모의 영화촬영소가 설립돼 한국 영화의 산파역할을 했던 안양의 명성이 소리 없이 사라져 신 감독의 제안에 따라 영화·예술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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