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골프연습장 승인 ’진퇴양난’

문화재 훼손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던 구리시 인창동 일대 골프연습장 사용승인여부를 놓고 시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인창동 산 2의150 일대 골프연습장은 철탑(높이 42m) 20여개 등이 설치된 지하 1층 건물 1개 동과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 2개 동 등 연면적 5천여㎡(54타석)규모로 지난 5월 착공, 1년여만에 사실상 완공된 상태다.

이 골프연습장은 정부지정 문화유적지인 동구릉 주변 자연녹지 7천여㎡ 부지에 들어서 그동안 문화재 훼손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다.

이때문에 문화재관리청도 문화재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9월12일부터 사용검사에 나서고 있으나 최근까지 일부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만 요구한 채 사용승인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연습장은 현재로선 법적인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가 승인해주지 않으면 법적인 대응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골프연습장측 요구로 사용승인여부를 세심하게 점검했으나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 골프연습장 사용을 승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수수방관할 수도 없는 등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jh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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