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수원전력관리청이 사찰 인근에 송전탑을 설치하려 하자 사찰측이 산림 훼손과 환경 파괴, 탐방(스님들이 참선을 위해 사찰을 방문하는 행위) 방해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2일 한전 및 화운사 등에 따르면 한전은 용인시 삼가동 36 일대 화운사 대웅전 뒷편 야산 능선에 신용인∼동백간 송전설로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송전탑(넓이 214㎡)을 설치하기 위해 지난 10월28일 산업자원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지난달 14일 사찰측에 이같은 계획을 통보했다.
그러나 사찰측은 건물(대웅전) 뒷편 100m에 송전탑이 설치되면 산림이 훼손되는데다 환경도 파괴되고 전국에서 참선 수행을 위해 많은 스님들이 찾아 오는데 방해가 돼 존폐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찰측은 반대를 공론화하기 위해 지난 14일 산업자원부와 한전 본사 등에 정식으로 설치반대를 담은 공문을 보내는 한편 3차례에 걸쳐 수원전력관리청과 시청 등을 방문, 항의하고 있다.
사찰측은 “송전탑 설치장소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정식으로 집회신고서를 제출한 뒤 산자부, 한전본사, 시청 등을 방문해 시위를 벌이고 전국 불교인들을 대상으로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각 정당 대통령후보들에게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80년의 역사와 전통 등을 자랑하는 화운사는 시 관광명소중 하나로 한전에 협조공문을 통해 사찰 인근 송전탑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송전탑은 시가 건설하는 게 아니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사찰 관계자와 다음주중 만나 충분하게 설명하는 등 민원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허찬회기자 hur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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