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합동토론 개선해야

대선 후보자들의 정책을 검증하기 위한 TV합동토론이 3일 저녁 120분간 생중계되어 유권자들이 안방에서 편안하게 후보자들을 평가할 수 있었다.

지난 97년 대선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되는 대선 후보자간의 TV합동토론은 미디어 정치 시대의 상징으로 새로운 선거문화 형성에 있어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과거 유세시 세력 과시를 위해 대규모의 군중을 동원함으로써, 막대한 선거자금이 살포되고 또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폐해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보아져 TV토론은 그 주요성이 인정된다. 지난 대선때 80% 이상의 유권자가 TV토론이 중요 선택 기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TV토론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같은 점에서 앞으로 있을 2차, 3차 TV토론 역시 주목되고 있다. 이번 제1차 TV토론도 과거에 비하여 상호 인신공격이나 비방은 상당히 자제되었다. 또한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책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은 돋보였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측면이 있기는 하나 더욱 구체적인 정책이나 국가경영능력의 비교를 위하여 현재의 TV토론 방식은 개선되어야

한다.

TV합동토론에 있어 공정성과 균형성의 유지가 가장 중요한 원칙인 것은 인정하나 극히 제한된 시간에 짤막한 문답식으로 일관되어 심층적인 정책토론이 되지 못하고 있어 TV토론이 추구하는 정책비교가 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남북문제, 주한미군문제 등과 같은 중요한 문제는 후보자간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다른 문제를 간과하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주어 상호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오는 10, 16일 두차례에 걸친 토론을 앞두고 TV합동토론 주관기관인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조속히 회의를 개최, 제1차TV합동토론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 이번 선거가 양강구도로 형성된 이상 후보자간의 심도있는 토론이 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강구돼야 된다.

TV합동토론이 너무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실속있는 정책토론이 되어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정책 비교를 충분히 하여 후보선택 기준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책을 강구하기를 요망한다. 미디어 정치시대에 걸맞는 TV토론 개선책을 마련할 때 TV합동토론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