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모가면 마옥초등학교 학생들이 인근 마옥산 기슭에 위치한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수업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에도 역한 냄새로 식사도 하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며 시청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들을 올리고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5일 시와 주민, 학생 등에 따르면 모가면 어농리 마옥산 기슭에는 지난 5월께부터 넓이 1천140㎡ 규모로 비닐하우스 5개 동이 설치되고 이곳에서 오리 1만마리와 돼지 10여마리 등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 농장은 12월 현재까지 축산폐수배출시설을 설치하지 않은채 오폐수를 인근 골짜기로 무단 방류하고 있다.
이때문에 인근 마옥초등학교 학생들은 수업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에는 아예 역겨운 냄새로 식사조차 할 수 없다며 시청 홈페이지지 등 인터넷에 이같은 사정을 알리는 호소문들을 연일 올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의 이같은 호소를 담은 글들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10여건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옥초등학교 이수희양(11·여) 등 이 학교 학생 30여명은 “주변에 쓰레기 매립장이 있어 수년간 냄새가 지독했는데 최근들어 축산농가에서 날라오는 역한 냄새로 점심시간에 밥을 먹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3일 현장조사를 통해 이 축산농가가 지난 수개월동안 영업해 오면서 축산폐수배출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하고 조만간 행정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행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률’은 축산폐수배출시설자의 경우 적정시설을 설치토록 규정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고발 등 행정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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