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서울시장, 인천시장이 수도권 전철 심야연장 운행을 위한 교통대책에 합의한 것은 수도권 주민들의 생활편익을 한차원 끌어올린 시의적절한 행정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공사(1∼4호선) 및 서울도시철도공사(5∼9호선)구간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지하철 막차 도착시각 이후 20∼30분 연장운행하게 돼 주민들의 귀가 걱정이 줄어들게 됐다.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연장운행으로 수도권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새벽 1시30분까지 연장 운행되고 수원, 성남, 안양, 부천, 안산, 고양, 의정부, 용인, 광명, 군포, 의왕, 과천 등 환승역 관할 12개시 지역의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된다고 한다.
그러나 철도노조측이 근로자의 노동조건이 변하는 노사간 합의사항을 서울시장이 사전조율 없이 발표했다고 반발하고 있어 모처럼 마련된 수도권 교통대책이 벽에 부딪혔다. 철도노조측이 인력충원과 심야 안전운행 대책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연장운행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도시철도공사 노조원 250여명이 9일밤 12시께 5호선 군자역 플랫폼과 선로를 점거, 30분가량 운행이 정지된 데 이어 심야운행을 강행할 경우 16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등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는 철도노조측의 입장을 충분히 안다. 인력충원과 안전운행 대책 요구는 당연하다. 그러나 일에는 순서가 있다. 철도노조는 노조와는 다르다. 연장운행 실시 후 하루 2만여명이 이용하는 전철은 공익성이 최우선이다. 철도노조측은 심야 연장운행을 실시하면서 노사합의 방법을 강구하기 바란다.
철도노조의 반발로 1호선의 경우 서울역∼수원, 서울역∼인천, 청량리∼의정부 구간은 연장운행에서 제외됐다. 3호선과 4호선도 수서∼분당선(오리), 구파발∼대화, 사당∼안산구간이 연장운행에서 빠져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한 게 아니다. 특히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는 일산, 분당 등 신도시권과 수원, 의정부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하다. 서울시와 철도노조측은 빨리 해법을 마련, 모처럼 성사된 수도권 교통난 대책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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