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거액을 들여 최근 개원한 일산구 식사동 동국대 불교병원 인근에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모두 46억4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1월부터 오는 2004년 2월까지 일산구 식사동 세원고교 앞 310번 지방도 4거리에서 동국대 불교병원 왼쪽을 지나는 시도 83호선 우회도로를 대부분 시비로 개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더 급한 장기 미개설 도시계획도로가 수백건이고 도로가 개설되기 위해선 보통 3∼5년 이상 소요되고 있으나 이 우회도로는 지난해 중순 동국대 요구에 따라 일사천리로 개설계획이 세워져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우회도로에 동국대 법인 소유의 땅 가운데 2천340평이 편입되지만 도로에서 제외된 4천940평은 병원부지와 함께 사방이 도로에 의해 둘러 싸이게 돼 막대한 지가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 9월 불교병원 준공 당시 병원 정문 우측 기존 진입도로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포장됐는데 또 반대 방향인 왼쪽에 46억여원을 투입, 새 우회도로를 개설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현재 4거리인 이곳에 새 우회도로를 개설, 5거리 체제가 될 경우 지리가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결과 오는 2006년께 불교병원 뒷편에 자연과학계열의 제3캠퍼스가 조성돼 5천여명의 학생이 통학하고 병원이 내년께 개원하면 현재의 도로는 너무 비좁을 것으로 예상돼 도로개설을 건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형 트럭의 통행량이 많고 교통체증이 갈수록 악화돼 도로개설계획을 세웠을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당초 도비지원 없이 계획을 세웠으나 7억원을 지원받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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