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패트롤/군포 당동 지하보도

군포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군포1동사무소 앞 지하에 설치한 당동 지하보도가 깊고 급경사여서 주민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는데다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군포1동사무소 앞 47번 국도변에 12억5천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너비 7m 길이 280m의 당동 지하보도를 지난 95년 9월말 완공했다.

군포1동사무소 앞은 교통사고 예방과 차량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선 지하보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시의 입장과 기존 횡단보도로도 보행자 통행에 문제가 없다는 주민들과의 상반된 입장으로 공사가 3개월이나 지연되다 뒤늦게 착공됐었다.

시는 이 지하보도 설치장소가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에도 불구, 국도를 점유하면서 지하보도를 건설한 뒤 기존 북쪽 지상 횡단보도를 철거했다.

그러나 이 지하보도 계단이 64개에다 깊고 급경사이고 편의시설도 없어 노약자나 장애인, 손수레, 유모차 등의 통행이 사실상 어렵자 완공한 지 5개월이 지나 군포경찰서가 지상에 횡단보도를 다시 설치했다.

현재 이곳을 왕래하는 통행인은 하루평균 3천명으로 이중 상당수는 기존 동사무소 앞 북쪽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고 이 지하보도 이용자는 10여명 안팎이다.

주민 이모씨(45·군포시 당동)는 “더구나 이 지하보도는 관리소홀로 바닥의 배수로 덮게가 깨져 있으며 역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있다”며 “저녁이면 청소년 흡연과 본드 흡입 등 탈선장소나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로와 지하보도 사이에 광케이블이 지나가 이를 피하다 보니 깊고 급경사로 건설됐다”며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지상에 횡단보도를 설치, 지하보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적다”고 말했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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