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세계 희귀새... 시흥에 둥지 튼다’

소산계, 호백한, 쇠물닭, 아메리카원앙….

세계적인 관상 희귀새들이 한데 모인 조류연구센터가 14일 시흥시 조남동에서 문을 연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신계철 자문위원(60)이 시흥시 조남동 을미마을 산기슭에 둥지를 튼 ‘INAPET조류연구센터’는 2천500여평 규모로 조류사육장 9동과 인공연못, 방목장 등을 갖추고 있어 많은 동물들이 자연을 만끽하며 자유롭게 날개짓 하며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국내 관상조류 현황이 매우 열악하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 97년부터 유럽, 미국, 일본, 아시아 등을 둘러 보고 한국 기온과 풍토에 맞는 조류와 관련 서적 등을 수집한 끝에 이런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조류연구센터에는 소산계, 소공작, 홍주계, 호백한, 붉은허리꿩, 청공작, 진공작, 금·은계, 자바, 청물닭 등 대형 관상 희귀조 10종, 50여 마리가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계절마다 피는 각종 꽃과 과일나무 등이 가득한 이곳에는 야생토끼와 산토끼, 다람쥐 등이 뛰놀고 다치고 지친 새들을 치료하고 자연의 품으로 돌려 보내는 동·식물들의 자그만 안식처이자 천국(天國)이다.

조류연구센터는 특히 조류연구의 원조인 대만에서도 찾아 보기 어려운 멸종위기에 놓인 산계 등 희귀조들을 번식, 사육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새를 통한 국제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류연구센터는 앞으로 서울대공원 등 국내 동물원에 희귀조를 기증할 계획이며 어린이 등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조류연구센터가 자리잡은 조남리(鳥南理)는 옛부터 소쩍새, 오색딱따구리, 붉은머리 오목눈이 등 많은 새들의 서식지였고 개울가엔 민물새우, 가재 등을 흔히 볼 수 있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계철 위원은“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이곳이 스트레스에 찌들인 현인인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명소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며 “자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도심 어린이들에겐 체험 학습의 장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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