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패션계 결산

올 한해 패션계는 월드컵 열풍으로 붉은색이 크게 유행했다.

자유분방한 70년대 스타일이 봄을 점령했고 ‘캐포츠’ ‘복서 룩’ 등 스포츠 패션이 여름 여성들을 흥분시켰다. 데님 열풍은 정장, 소품으로까지 확대됐고주5일 근무제를 앞두고 ‘금요 패션’이 새롭게 등장했다.2002년 패션계를 키워드별로 살펴본다.

▲70년대 복고풍 = 올 봄 히피나 보헤미안의 ‘자유로움’과 ‘부드러움’이 패션계의 새 화두로 등장했다.개성이 어떤 패션법칙보다도 앞섰던 히피스타일, 풍성하고 부드러운 블라우스와 이국적인 무늬와 장식이 어우러진 에스닉이 풍미하던 70년대 패션스타일이 전면에 부각됐다.

▲레드(RED) 열풍 = 월드컵 응원단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비 더 레즈’(Be theReds) 티셔츠가 전국을 붉게 물들이며 레드 열풍을 불러왔다.붉은 티셔츠에 잘 어울린다는 말이 번지면서 흰 바지가 불티나게 팔려 품절되는 일까지 나타났다.붉은색은 수영복, 가방, 액세서리는 물론 컵, 그릇, 침구 등 주방·생활용품에까지 확산됐다.

▲캐포츠 = 월드컵을 전후해 스포츠웨어와 캐주얼의 장점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 패션‘캐포츠(Caports) 룩’이 선보였다.캐포츠는 가볍고 편안한 스포츠웨어의 기능에 고급스럽고 독특한 패션성을 가미했다. 화려한 스니커즈와 슬림한 라인의 스커트와 팬츠, 점퍼, 셔츠 등 스포티하면서도 건강함이 묻어나는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복서 룩 = 러닝셔츠 같은 면티에 트레이닝복형 옆선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신은 권투선수 차림의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했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스포츠 패션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시원스럽고 터프한 매력을 연출할 수 있는 ‘복서룩’이 여름철 멋내기의 키워드였다.

▲데님 열풍 =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진의 매력이 캐주얼의 정서와 딱 맞아 떨어졌다.몇년째 인기를 더해온 데님은 스포츠웨어의 패션화를 뜻하는 ‘스포티시즘’이 패션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영역을 더욱 넓혔다.청바지, 청재킷 등 정통 아이템은 물론 수트, 원피스, 트렌치코트 등 정장에서 가방, 시계, 신발 같은 패션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데님 제품들이 등장해 패션리더를 매료시켰다.

▲금요일 패션 = 주5일제 근무를 앞두고 금요일만큼은 근무 후 바로 여행을 떠나도 손색없는 ‘금요일 패션’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금요일 패션은 일과 여가에 두루 어울리는 일종의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 정장의 격식과 캐주얼의 편안함을 결합한 형태로 정장의 대명사인 넥타이와 신사화 대신 ‘노 타이’ 복장에 캐주얼 신발로 하되 사무실 분위기를 해치지 않게끔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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