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축구 MVP 서정원

“FA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게 돼 더없이 기쁩니다. 내년 시즌 꼭 정규리그를 우승으로 이끈 뒤 지도자의 길을 걸을 생각입니다.”

15일 2002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를 1대0으로 꺾고 우승하는 데 기여하며 MVP에 등극, 최고의 기쁨을 누린 ‘날쌘돌이’ 서정원(32).

서정원은 비록 이날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의 주장 겸 ‘맏형’으로서 경기를 조율하며 종횡무진 좌·우 공간을 누비는 등 이번 대회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MVP까지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서정원의 MVP 등극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로 올 시즌 성적은 아디다스컵을 포함해 9골 1도움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해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오른 대전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서울시청과의 16강전부터 녹슬지않은 스피드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면서 1골 1어시스트의 성적을 올렸다.

고종수, 데니스 등 팀의 또 다른 간판 스타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수원이 어렵지않게 우승을 일굴 수 있었던 것도 서정원이 힘의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92년부터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전노장 서정원은 한때 수원으로부터 플레잉코치직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한번 더 이끌고 은퇴하겠다며 고사했다.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어 2년정도 더 뛸 생각”이라는 서정원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주장 완장을 벗는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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