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 돼지콜레라가 게릴라식으로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어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0월 강화에서 시작된 돼지콜레라가 곧 김포에 상륙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 15일 또 다시 김포에서 발생하는 등 진정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에 상륙한 돼지콜레라는 2개월만에 김포 4차례, 인천 서구 1차례, 강화 5차례 등 모두 10차례 발생해 지금까지 1만5천840여두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축산농가는 게릴라식으로 발생하는 돼지콜레라로 출하시기를 놓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 방역당국의 대책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방역당국 또한 뚜렷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이상준 사무관은 “돼지콜레라는 세균에 의해 인체에서 발생하는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와는 달리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고 있다”며 “예방백신은 있지만 돼지수급을 위해 세계적으로도 소독 등의 예방과 살처분에 의한 자연소멸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콜레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기온이 내려갈수록 잠복기가 길어지는 게 특징이다.
또 감염경로 자체가 다양해 현재로선 돼지콜레라가 발생하면 소독과 함께 바로 경계지역(3㎞이내)과 위험지역(10㎞〃)에 있는 축산농가에 대해 최소 바이러스 잠복기인 40일간의 가축이동 제한에 들어간다.
이때문에 돼지콜레라가 발생하면 축산농가는 가축을 출하하지 못해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타격을 입게 된다.
또 자치단체는 소독 등의 예방과 살처분된 돼지처리를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달 21일 월곶면 군하리에서 처음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소독약 구입과 통제소 설치, 살처분 등을 위해 이미 17억여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에 돼지콜레라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김준태 김포시 농정과장은 “예산확보도 문제지만 두달째 계속되는 방역작업으로 직원들이 지친 상태인데다 살처분 된 돼지매립으로 인한 주민민원 또한 만만찮아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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