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화호 경정장 유치사업이 시의회로부터 제동이 걸려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06년 6월까지 모두 2천500억원을 들여 시화호 상류 간석지와 호수 12만평에 길이 700m 너비 140m 규모의 모터보트 경기장과 1만석 규모의 관람석과 발매소 등이 들어선 경정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날 시가 내년 예산에 편성한 시화호 경정장 건립을 위한 용역비 8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는 송진섭 시장이 공약이란 이유로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한국수자원공사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기관과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삭감 이유를 밝혔다.
특히 경정장은 서민들의 근로의욕을 감소시켜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도박중독자와 범죄를 양산하는 등 도박산업 확산에 따른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시는 그러나 시민·환경단체, 시의회 등의 반대에도 송 시장의 공약이란 이유를 들어 물밑접촉을 통해 여론을 환기시킨 뒤 재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앞서 경정장 건립을 위한 용역비가 확보되지 않자 도시계획변경 용역비로 책정된 3천만원을 전용, 지난 10월 경정장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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