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안양시 기금운용 ’주먹구구’

안양시가 저소득층 가정이나 장애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 14개의 기금을 조성한 뒤 이자수입으로 이를 운용하고 있으나 기금 적립에 따른 이자율이 낮아지고 있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방치, 기금운용에 차질이 우려된다.

더욱이 시는 이자율이 낮아지고 있는데도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원대상을 늘리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0년 관련 법규에 의해 저소득층은 물론 장애인 등을 지원하거나 재해 및 재난 등에 대비하기 위해 저소득주민복지기금과 재해대책기금 등 14개 분야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 지난 2000년 조성한 기금(171억6천800여만원)의 이자율이 9.5%였으며 지난해는 196억9천400여만원을 조성했지만 이자율이 7.7%로 지난 2000년보다 더 낮아졌고 올해는 5.4%로 추락했으며 내년에는 4.9%로 곤두박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내년에도 올해와 동일하게 6개 사업에 1억3천762만6천원을 지원할 계획이나 이자수입이 1억1천938만9천원에 그쳐 기금지원 차질이 우려된다.

또 여성의 권익증진과 사회참여활동 및 복지사업을 지원하는 여성발전기금은 올해 29개 사업에 1억8천200만원을 지원했으나 내의 지원금액은 9천545만8천원으로 지원대상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장애인복지기금의 경우, 올해는 8개 분야에 6천30만원을 지원했으나 내년에는 저소득장애인자녀 학습재료비지원 등 지원대상을 2개 분야로 늘려 10개 분야에 8천87만7천원을 지원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기금운용계획이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부서가 통합 방침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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