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신앙촌 일대에 재건축사업으로 5천460여세대가 입주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현대홈타운이 건립되고 있는 가운데 단지내를 관통하는 주도로인 ‘범박로’에 20여개의 전신주가 세워지자 입주예정자들이 도시미관 저해와 통행불편 등을 우려하며 지중화를 요구,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18일 부천시와 현대홈타운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내년 6월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될 현대홈타운은 단지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범박로를 중심으로 6개 아파트단지가 동서로 배치돼 있다.
범박로는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소사구 계수동을 잇는 길이 1.22㎞ 너비 25m(왕복 가변차선 포함 5차선)로 입주시기에 맞춰 사업지구(단지)내 구간 0.88㎞를 완공하고 나머지 구간 0.34㎞는 계수동 재개발사업과 연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도로는 도시계획도로로 당초 부천시가 개설해야 하지만 재원 확보가 어려워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기양건설이 단지내 구간에 대한 개설공사를 맡아 시에 기부체납키로 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현대홈타운 입주예정자들은 이 도로 인도에 20여개에 이르는 전신주가 이설(移設)되자 거리 미관 훼손 등을 지적하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도시 미관 개선 등을 위해 기존에 세워져 있는 전신주들도 없애고 전선을 땅에 묻는 추세인데 새로 건립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관통하는 도로 인도에 전신주를 세우면 도시미관이 저해되고 통행불편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행사인 기양건설측은 “범박로는 재개발사업지구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인데다 원래는 시가 개설해야 하는 도로이므로 지중화 여부는 시가 해결해야 한다”며 “입주예정자들이 지중화 요구를 하자 뒤늦게 시행사측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지중화 재검토를 요청하는 건 시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측도 “범박로에 세워지는 전신주들은 재개발 이전에 있던 너비 12m 구도로에 세워져 있던 전신주들을 이설하는 것으로 범박로는 단지외 도로이며 단지내는 모든 전선을 땅에 묻는 배선 지중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범박로는 사업지구 이외의 지역인데다 지중화를 강제할 사항이 아니고 지중화시설에 따른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재원 마련이 어려워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을 고려, 기양건설측에 지중화 적극 검토를 요청한 상태로 한전측과도 자체 지중화계획에 범박로를 우선 순위로 반영해줄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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