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聖公會)는 영어로 앵글리칸 커뮤니언(Amglican Communion)이다. 잉글랜드 캔터베리 대주교로 시작돼 현재 104대 캔터베리 대주교가 활동중이며, 세계 160여개국에 37개의 독립·자치적인 지역 관구교회로 이루어져 있다. 신자는 7천만여명이다. 대한성공회는 1890년9월29일 한국 선교를 위해 주교로 서품된 고요한 주교가 랜디스 의사와 함께 인천항에 내리며 시작됐다.
1916년 교구의회를 조직하고 1965년 최초의 한국인 주교인 이천환 주교가 승좌한 후 전국의회를 구성했다. 천주교가 보편적인 의미라면 성공회는 천주교와 개신교를 아우른다. 성공회는 성당과 사회선교기관, 양대 산맥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하느님을 믿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로 파고 들어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실천적 선교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동체인 성공회 ‘나눔의 집’은 올해 발족 16주년을 맞았다. 현재 전국 13곳에 있는 ‘나눔의 집’은 1986년 성공회내 진보적인 청년들이 서울 상계동 판자촌에 처음 열었다. 무의탁 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들을 돕는 가정결연사업, 청소년 공부방과 가출 청소년 쉼터를 통한 불우청소년 교육사업, 결식아동을 위한 사랑의 먹거리 나누기 운동, 노숙자 사업, 자활지원 사업 등 5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성공회는 현재 150개 성당, 100개 사회선교기관에 190여명의 교역자와 5만여명의 교인이 등록돼 있다.
김성수 주교는 강화에서 출생했다. 한국성공회 초대 관구장으로 1995년 정년퇴임한 후 2000년 성공회대학 총장에 부임했는데 민주화 투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 주십시오. 서로 한 마음이 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십시오. 그리고 잘난 체 하지 마십시오”김성수 주교가 분신처럼 아낀다는 성경구절 로마서 12장 15절이다.
“한 그루 나무는 연약하지만 숲은 강하지요. 그게 ‘나눔’의 정신입니다”김 주교의 조용한 목소리가 이 세상을 밝히는 종소리처럼 가슴을 울린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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