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은 변화의 해다. 사물에 따라 형상 성질 등이 달라지는 신가치관의 확립이 형성돼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개혁 표방의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는 가운데 경제적으로는 수출전선의 다변 전략화, 사회적으로는 이질혼합의 극복, 문화적으로는 시대적 갈등의 해소가 요구된다. 국가사회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변화를 거부하는데 자유로운 곳은 없다. 시대가 요청하는 변화는 비단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다. 국외에서는 선진국일 수록이 무섭도록 더욱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이미 목표가 아니고 거역할 수 없는 대세의 생존 가치이다. 미래를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의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하고, 재계에서는 소유와 경영이 투명해야 하고, 사회에서는 공중도덕이 확립돼야 하고, 문화계에서는 인간탐구의 질 추구 등 같은 것을 예로 들 수가 있다. 지식의 자폐적 독단, 기득권의 안주, 권위의식 등의 구시대적 관념은 실험주의적 개방 지향의 자존보다 더 못한 것이 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의식이다. 국가사회 어디를 불문하고 예컨대 밥그릇 수를 따지는 우열은 용납되지 않는다. 밥그릇 수야 많든 적든간에 조직사회에의 기여도가 곧 위계질서가 되는 무한경쟁 사회의 도전 의식이 바로 변화에 적응하는 정신이다.
나라안 제반 분야에 산적한 갖가지 현안, 핵 문제를 비롯한 남북관계의 개선, 국경없는 해외 경제전쟁에서 이기는 길 또한 이같은 변화에 적응하는 부단한 도전 의식에 있다. 변화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갈등이 없는 변화는 또 참다운 변화가 아니다. 변화가 수반하는 신·구관념의 갈등이 곧 발전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것은 있다. 전통을 부인하는 신관념은 뿌리없는 허망한 자만이며, 인습을 고집하는 구관념은 아사를 자초하는 자멸이란 사실이다.
따라서 변화의 과정에서 겪는 이러한 필연적 갈등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큰 과제다. 그것은 서로의 관념을 시인하면서 조화속에 변화를 모색하는 인식에 달렸다. 그런데도 우리의 국가사회는 아직 이런 인식의 훈련이 미숙하다. 인식의 숙련이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집을 버려야 한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복잡다단할 것으로 전망들 한다. 국내외 사정이 실로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사다난하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 또한 필요한 것이 변화의 탄력성이다. 새로운 가치관의 확립이 없고서는 질주하는 시대의 변화에서 뒤떨어지고, 뒷북만 쳐서는 변화의 시대에 경쟁이 불가능하다.
새해를 맞이하여 경기일보는 스스로의 변화를 다짐, 국가사회와 지역사회의 진취적 변화를 선도하고 아울러 대통합의 저력을 제고하고자 한다. 안정적 대통합이 이루는 변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경쟁력이며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 지역주민의 의식있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절실하다. 삶의질 향상 역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기대가 가능하다. 돌아보면 올해야말로 정치·경제분야는 물론이고 남북관계, 그리고 지방자치에 이르기까지 획기적인 진전이냐 아니면 퇴보냐하는 갈림길에 서있다. 이의 타개책이 시대에 부응하는 적극적 변화에 있다고 믿어 거듭 강조한다. 퇴보적 변화는 변화가 아니며, 이유있는 변화를 두려워 해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진취적 변화는 무한한 도전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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