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지은지 40여년이 지나 낡고 비좁은 시청사를 탄벌동으로 신축, 이전하려는 계획을 수립한지 5년만에 별다른 대안 없이 사실상 폐기하자 주민들의 비난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지난 60년대 송정동 120의8 일대에 건립된 현 청사는 부지면적이 1만2천535㎡(3천792평)로 좁은데도 2국 17과에 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다 매일 수백명의 민원인까지 찾아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0여년간 증축을 거듭, 모두 9개 동 에 연면적이 7천48㎡(2천223평)에 이르고 있으나 이중 4개 동이 조립식 가건물이고 지은지 47년된 건물동도 있어 직원들의 업무 추진에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다 민원인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올해 1국2과가 신설될 예정이다.
시는 이같은 실정을 감안,지난 97년 3월부터 시청사추진위원회를 구성, 탄벌동 일대를 시청사부지로 확정한뒤 지난 99년 이 일대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D주택이 2개 단지 규모의 아파트 사업승인을 받을 우 1개월내 신청사 부지 3만454㎡를 이 업체로부터 기부 채납받기로 해 청사이전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D주택은 지난 2000년 이곳에 2개 단지의 아파트 사업승인을 신청한 뒤 1개 단지만 승인을 받으면서 협약이행조건이 충족돼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신청사부지의 기부채납을 미루고 있으며 나머지 1개 단지의 사업승인이 추가로 이뤄져도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해 사실상 청사 신축이불가능해져 청사 이전계획이 추진한지 5년만에 벽에 부딪치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시는 탄벌동 이전계획만 사실상 폐기한 채 대안을 모색하지 고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40·광주시 송정동)는 “시청사 탄벌동 이전이 전임시장 계획이란 이유로 쉽게 폐기해놓고 대안은 모색하지 않고 있다”며 “민원인들의 편익 도모를 위해서도 시청사 이전계획을 빨리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탄벌동으로 청사를 옮기려는 계획이 사실상 어려워져 현재 제3후보지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이진행·박흥찬기자 parkh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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