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사패산 터널설치 다시 원점'

당초 오는 2006년 6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다 환경문제 등을이유로 우회를 주장하며 반발해온 조계종측과 갈등을 겪고 있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 설치공사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안노선 공약으로 다시 원점에서 표류하고 있다.

7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조계종 등에 따르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구간 문제 해결을 위한 노선조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4차 회의를 끝으로사실상 활동을 중지했다.

구랍 4일 당시 노무현 후보가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 “사업을 백지화하고 대안노선을 검토하겠다”고 공약, 노선조사위원회의 별도 합의가 필요없는 것으로 받아 여졌기 때문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불교계는 지난해 8월14일 양측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노선조사위원회를 구성, 지난해 12월까지 합의를 도출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가 최종 결정한다고 합의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연말을 넘기고도 조사위원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도로의 중요성을 감안, 무기한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며 정부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불교계가 서로 의견을 조정하지 않으면 정부가 결정한다는 합의가 있었지만 노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과 관련된 사항이어서 합의안대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검토를 했지만 당초 안대로 추진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공약을 가능한 많이 반영하려 할 것이고 당선자의 공약을 존중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은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천호원·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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