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파트앞 장례식장 웬말"

관동의대 명지병원이 건물을 신·증축하면서 장례식장 설치를 추진하자 인근 고양시 화정동 신안아파트 주민들이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8일 병원과 주민들에 따르면 명지병원은 지난 2000년 7월 화정동 697의 5 일대 6천166평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본관과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신관을 신축하고 기존 5층 병동은 의학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최근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과 10월 본관 및 신관 등이 각각 완공되면 명지병원 병상은 300병상에서 600병상으로 늘어 덕양구 유일의 3차 진료기관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병원측은 이 과정에서 기존 병동 지하에 있는 장례식장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장례식장은 인근 신안아파트 310동 및 311동 등과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주민들이 2년여 전 병원 신·증축으로 아파트단지 화단이 침하되는등의 피해가 발생한 후부터 이전을 요구해 왔으며 이번에도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일 영구차가 드나 들고 아침이면 발인 행사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측은 대신 리모델링할 경우 초현대식으로 시설하고 아파트에서 보이는 공간을 최대한 덮어 녹지공간화하는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윤한종 위원장(49)은 “병원 대책대로라면 피해는 줄일 수 있겠지만 영구차가 드나드는 입구가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고 문상객으로 인한 피해도 그대로 일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신관 지하에 설치하기가 곤란했고 공정률이 30%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신관 지하의 설계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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