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생태계보고인 비무장지대(DMZ)가 경의선 철도 복원, 도로연결 등 남북 경제사업으로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파주시와 환경단체들이 “환경보존대책을 마련한 뒤 남북경협 개발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합작공단과 평화시, 자유무역지대, 물류 유통센터, DMZ 철새 탐조 관광열차, DMZ 평화생명마을, 면회소 설치 등 각종 남북 협력개발사업이 계속될 경우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DMZ에서는 남북화해 현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앞세워 1년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생태계 보존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공사부터시작했다. 이로 인해 비무장지대 1.8km 중 철도 54m 도로 40m 각 2곳의 생태터널과 교량 3곳이 설치돼 반세기동안 보존돼 왔던 전체 생태계 구간의 85%가 단절되는 등 심각한 훼손을 가져왔다. 더구나 앞으로 DMZ가 공개적으로 개발된다면 사업자들과 투기꾼들이 몰려 생태계가 더욱 파괴될 것은 뻔하다.
파주시 민통선 북방지역은 139.08㎢로 지난 1999년말 발표된 생태조사 결과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구렁이, 큰말똥가리 등 천연기념물, 희귀종, 멸종위기종 등 야생 동식물의 보고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공사가 계속된다면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았던 동식물들은 살 곳을 잃게 된다.
따라서 정치논리와 경제논리로만 진행돼온 철도 복원 및 도로연결 등 각종 남북 경협사업이 이제는 환경을 최대한 고려하는 쪽으로 전환돼야 한다. 이와 함께 DMZ 공동조사와 정확한 생태지도를 작성하고 지역간 네크워크를 구축, DMZ 개발과정에 파주시와 주민들이 환경생태공원 조사단에 직접 참여토록 해야 할 것이다.
DMZ는 한반도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평화생태벨트다. 남북이 협력하여 남북공동 생태계조사 등을 실시, 영구보존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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